활발한 사회활동 등으로 결혼과 임신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나이대가 높아지면 불임이나 유산 등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으며, 임신 중 건강 유지에도 보다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음식 하나를 먹더라도 혹시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속설이라고는 해도 임신 중에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들은 것들을 떠올리며 지레 겁을 먹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먹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임신 중에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진짜 주의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설탕입니다. 설탕은 음식을 비롯해서 다양한 음료, 과자, 빵 등을 통해 하루에도 많은 양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양을 일일이 측정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게 설탕인데 문제가 될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독 수준이라고 할 정도의 당 섭취는 태아의 비만, 인지 능력 저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보통의 일반적인 식사에 포함되는 당보다는 음료, 가공식품, 초콜릿, 사탕 같은 간식류에 함유된 당을 과다 섭취할 경우에 문제가 됩니다. 더욱이 당의 과다 섭취는 임신성 당뇨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 중 건강을 유지하려면 당 섭취를 조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커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섭취량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높은 수준입니다. 한 사람이 연간 마시는 커피 소비량으로 따지면 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보다도 높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대단합니다. 그러니 임신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즐겨 마시던 커피를 딱 끊으려니 쉽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게 됩니다.

커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카페인’ 성분인데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못 마시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적정량을 지키며 마시는 것 정도는 괜찮습니다. 식약처 권장량을 살펴보면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 기준량은 300mg입니다. 보통 카페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355ml 기준 카페인 함량이 150전후이며 이는 카페마다 다르기 때문에 확인 후 적정 용량을 지켜서 마시면 됩니다.

대신 임신 중에는 조금 기준을 엄격히 따져서 한 잔에 카페인이 150 들어 있다고 해도 2잔을 채워 마시지 말고 아메리카노 1잔 정도를 기준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는 커피 외에도 우리가 먹는 다양한 식품이나 군것질거리 등에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과자, 사탕, 초콜릿, 각종 차 음료 등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이를 다 계산하고 먹기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커피만 따진다면 최소 1잔 정도로 마시는 것이 다른 데서 알게 모르게 섭취하는 카페인 함량까지 따져볼 때 적당합니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할 경우 임신 중의 피로와 불면증 등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건강한 임신 기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술입니다. 술의 경우에는 카페인보다 더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커피나 담배보다 술은 크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임신 초기 음주는 태아에게 더 큰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임신을 계획한다면 임신 전 미리 술을 끊는 것이 임신과 출산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약초입니다. 임신 중 몸에 좋다는 약초를 집에서 임의로 달여서 보약처럼 먹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아무리 독성이 없는 약초라고 해도 보통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보다 강한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 함부로 집에서 달여 먹을 경우 태아는 물론이고 임신부에게도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를 삼가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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